우크라 깜짝 방문한 日외무상 '지원 지속' 강조…490억원 자금 제공

가스터빈 발전기·약자 교육 및 보건 의료 지원키로
가미카와, 18일까지 유럽·미국·튀르키예 등 순방 예정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7일 (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7일(현지시간) 깜짝 방문해 대공방어 체계 공여를 위해 약 54억 엔(약 49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한 시간 반가량 회담했다.

쿨레바 장관은 회담 서두에 일본이 지난해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한 것 등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가미카와 외무상은 유럽과 미국 각국의 "지원 피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은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새로운 지원책으로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을 탐지할 수 있는 대공방어 체계를 공여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금을 통해 약 54억 엔을 갹출하겠다고 했다.

또 월동 지원차 가스터빈 발전기 5기를 공여하고 여성 및 아동에 대한 교육·보건의료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7일 (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항공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방공 시설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4.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회담 중에는 갑작스러운 공습경보에 공동기자회견 장소를 황급히 지하 방공호로 옮기는 일도 발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가와카미 외무상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데니스 슈미할 총리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추진됐으며, 폴란드를 경유해 열차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침공 초기, 다수의 시민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 당한 부차의 공동묘지도 방문했다.

가와카미 외무상은 지난 5일 일본에서 출발해 6일 폴란드 교육부장관과 회담하고 함께 협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추후 유럽·미국·튀르키예 등 순방을 마치고 오는 18일 일본으로 귀국한다.

일본은 오는 2월 도쿄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