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전황 격화…우크라 대대적 반격에 러 민간인 21명 사망(종합)
러, 전날 우크라에 대규모 미사일 포격…최소 31명 숨져
러,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우크라, 집속탄으로 테러" 비판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새해를 앞두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하자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 미사일 포격을 가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날 포격으로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군이 전날 키이우·하르키우 등지에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직후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이날 펼쳤는데, 당시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3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자국이 요청해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공습 당시 집속탄을 사용했다면서 '테러 공격'을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민간 도시에 대한 테러를 저질렀다. (민간인 타깃에 대한)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공격이 있었다"면서 "테러의 사상자 수를 늘리기 위해 그들은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르히 드보르니크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 독재자가 촉발한 이 전쟁이 지속되는 한, 고통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전날의 끔찍한 공격으로부터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새로운 테러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존 켈리 미국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도 인명 손실의 책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이것은 (푸틴의) 전쟁이며, 그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당장 오늘이라도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분쟁의 모든 측면에서 모든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토머스 핍스 특사는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자국민들의 죽음에 대해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푸틴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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