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개전 2년만에 최대 성과"…러 최신 전폭기 3대 동시에 파괴한 '패트리엇'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최신형 전폭기인 Su(수호이)-34를 한꺼번에 3대나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22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정오쯤 남부 헤르손 지역 상공에서 Su-34 전투기 3대를 떨어뜨려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격추된 것으로 보이는 Su-34의 조종사가 펼쳤던 낙하산 사진과 그를 찾기 위해 현장을 수색하는 러시아군 헬기의 모습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강력하게 연결된 친러시아 군사 채널 '파이터바머'(FighterBomber)는 "공중에서 전투 손실이 있었고 모두 숨졌다"라며 Su-34의 격추 사실을 확인했다.

파이터바머는 지난 10월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방공 시스템에 의해 '셀프 격추'됐다며 러시아 S-300 미사일을 언급했는데, 이번엔 "불특정 다수의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패트리엇'(MIM-104 Patriot)은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방공 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후 그 능력을 여러 차례 입증했다. 지난 5월 러시아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6발 포함 18기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를 모두 잡아내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의 수호이 Su-34 전투 폭격기가 미사일 공격을 하기 위해 이륙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패트리엇의 성능과는 별개로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전투기 관리에 매우 큰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소식을 전하는 여러 군사전문 블로거들은 "러시아가 그 어떤 격납고나 피난처도 없이 항공기들을 야외 비행장에 계류시켜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 자폭드론이 손쉽게 공격하거나 날개와 동체에 결빙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소홀한 관리 속에 Su-34는 최근 남부 헤르손 지역 인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너 진지를 구축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임무에 주로 투입됐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항공기들은 우리 군인들을 방해하고 위험을 초래했다"라며 "오랫동안 3대의 Su-34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호이 3대를 동시에 격추한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한다"는 공개 인사말을 남기며 전과를 홍보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겨울이 되면서 다시 수세로 돌아선 현재, 대당 가격이 약 500억 원에 달하는 Su-34 3대를 동시에 격추했다는 사실을 통해 군사원조가 줄어든 서방에 지원을 호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던 F-16 전투기 18대의 공급 준비작업에 착수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색을 보였다.

네덜란드의 F-16 공급이 실제로 이뤄지면 미국이 지난 8월 자국산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공식 승인한 이후 첫 지원 사례가 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외무부의 수출 허가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전투기를 구비하기로 했는데, 우크라이나의 인력과 기반시설 요건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glory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