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끓기 시작한 아이슬란드 화산…지진활동 여파로 분화(상보)

남서부 하가펠 어촌 근처서 발생…인근 주민 4000여 명 대피
레이캬네스반도, 최근 화산 활동 위험 수위 높아져

18일(현지시간) 오후 10시17분쯤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반도에서 화산이 분화해 시뻘건 용암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출처 : 아이슬란드 기상청) 2023.12.19/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아이슬란드 남서부에서 18일(현지시간) 화산 폭발이 시작됐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화산은 지난 몇 주간 이어진 격렬한 지진 활동 끝에 레이캬네스반도 그린다비크 북부에서 오후 10시17분쯤 발생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분화하기에 앞서 오후 9시쯤 작은 지진이 관측됐으며, 해안 경비대가 헬리콥터를 타고 정확한 분화 위치와 규모를 파악 중이다. 지역 주민 4000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반도의 하가펠 그린다비크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밤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다. 2023.12.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로이터는 영상을 통해 땅의 균열을 뚫고 주황색 용암이 분수처럼 솟구치는 광경을 생중계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달 격렬한 지진 활동이 보고됐으며 당국은 이에 따른 화산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아이슬란드 경찰은 경보 수준을 높였으며 민방위대는 응급 요원이 상황을 판단하는 동안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11월11일에도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40㎞ 떨어진 그린다비크의 주민 4000여 명이 지진을 피해 대피했다.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비크 반도의 그린다비크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피어오르고 하늘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있다. 2023.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비크 반도의 그린다비크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해 하늘이 빨갛게 보이는 가운데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3.12.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활화산을 보유한 아이슬란드에는 130여개의 화산이 있으며 그 중 33개는 화산 활동 중이다.

레이캬네스반도는 지난 2021년까지 8세기 동안 화산이 폭발하지 않았다가 이후 세 차례 분화했는데, 다행히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이뤄졌다. 화산학자들은 이것이 새로운 화산 활동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반도 남서부의 그린다비크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2023.12.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비크반도에서 화산이 분화하며 화산재를 내뿜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이 이 광경을 바라보며 두 손을 들고 있다. 2023.12.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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