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가 핀란드 빼앗아…앞으로 문제 생길 것" 경고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과 동진에 강하게 반발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초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영 방송인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핀란드를 빼앗아 나토로 끌어들였다"며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곳에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 군사 구역을 만들고, 확실히 그곳에 군대를 집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의 중립 노선을 지켜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했다. 이웃 국가인 스웨덴도 가입 신청을 했으나 튀르키예의 반발로 가입을 완료하지는 못한 상태다.
러시아와 국경 1300㎞를 맞댄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는 사실상 나토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러시아로서는 발트해에서 이뤄졌던 해상 활동을 봉쇄당할 수도 있어 나토의 확장이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핀란드는 18일 미국과 양자 간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핀란드는 미군이 북유럽 국가 전체를 포괄하는 15개 군사 지역과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이탓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결국 나토 동맹국을 공격하고 미국마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그들(나토 회원국)과의 관계를 망치려는 의도는 없다. 우리는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내년 3월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주권적이고 자급자족하는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인지를 기억하고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들의 조언 없이 우리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는 누군가의 위성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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