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상원 수뇌부에 우크라 지원 설득…공화당은 여전히 회의적

젤렌스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회동 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예정

1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국회의사당에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왼쪽)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의원들을 만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상원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슈머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후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도움을 받으면 이길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최근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이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했다.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모두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 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수만 명의 국민이 사망하고 재정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에 이어 미국을 세 번째로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날 미국 방문 이틀째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일정으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의 비공개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이동하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현지시간 12일 오후 4시15분(한국시간 13일 오전 6시15분)에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일부 공화당원을 비롯해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반대하고 있으며, 전쟁의 목적과 미국이 지원한 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추궁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지원, 그리고 남부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한 예산 1060억달러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를 승인해 주지 않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과 백악관이 미국-멕시코 국경 안보를 겨냥한 광범위한 이민 개혁에 동의해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승인할 것이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국경 안보 문제 관련 협상을 논의 중인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의회가 연말까지 이민 개혁 협상을 타결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공화당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협상에 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