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 극우 정당 압승 소식에 유럽 극우 축하 행렬

헝가리 오르반 총리 "변화의 바람 불고 있다" 환영
프랑스 극우 정당 대표 "유럽에 변화의 희망" 축하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조기 총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당 자유당(PVV)이 압도적 승리를 차지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네덜란드판 트럼프’로 불리는 당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60)가 미소를 짓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네덜란드 총선에서 강경 반이슬람주의 성향의 극우 정당 자유당(PVV)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유럽 내 극우 성향 인사들이 일제히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자유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헤이르트 빌더르스를 향해 "축하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는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데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번 선거에서 빌더르스와 PVV가 뛰어날 성과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변화의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은 국가의 횃불이 꺼지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투표에 참여한 네덜란드 국민을 추켜 세우기도 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PVV의 리더이자 역사적 동맹, 그리고 친구인 빌더르스에 특별한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제 ”새로운 유럽이 가능하다“고 기뻐했다.

벨기에 극우 지도자 톰 반 그리스켄은 "이번 승리에 대해 빌더르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진정한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암스테르담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스페인의 극우 성향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도 PVV에 축하를 보냈다. 아바스칼 대표 역시 ‘스페인의 트럼프’라 불릴 정도로 보수적으로, "점점 더 많은 유럽인들이 거리와 투표소에서 자국과 국경, 권리를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이날 치러진 총선 직후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현재까지 자유당이 하원 총 150석 중 가장 많은 35석을 확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사실상 확실시 됐다.

자유당의 대표 빌더르스는 강경한 반이민정책과 반이슬람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주의자로, 특유의 백금발 머리 스타일과 강력한 화법으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린다.

이에 향후 네덜란드의 급격한 우경화 바람이 불어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빌더르스는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넥시트(NEXIT)'를 지지해온 인물이다.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2번째로 많은 중도 우파 성향의 집권당 자유민주당의 딜란 예실괴즈-제게리우스 대표는 “(선거 결과는) 정치인들에게 큰 교훈을 줬다. 그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25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