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 젤렌스키 "러 향한 첫 승리…EU 가입할 것"
"10년 전 투쟁의 새로운 장 시작"
러 "유로마이단 혁명은 쿠데타"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년 전 발생한 유로마이단 혁명을 러시아를 상대로 한 첫 번째 승리라고 표현하며 유럽연합(EU)에 가입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 기념 성명에서 "10년 전 우리는 투쟁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첫 번째 반격을 시작했다"며 "10년 전 오늘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첫 번째 승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3년 11월21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EU 가입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친(親)러 정책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유로마이단 혁명은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의 축출, 2014년 크림반도 사태와 돈바스 전쟁,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다.
유럽을 뜻하는 '유로'와 페르시아어로 광장을 뜻하는 '메이단(میدان)'의 합성어로, 러시아어로 광장을 의미하는 '플로샤디(площадь)'와 유사한 '플로시챠(площа)'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혁명의 반(反)러시아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러시아에서는 유로마이단 혁명을 우크라이나가 외세의 지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보며 '우크라이나 쿠데타'라고 표현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그것은 쿠데타였다"며 "해외로부터 후원을 받아 당국을 전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에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해마다 한 단계씩 우리의 별이 유럽 국민의 단결을 상징하는 EU 국기의 별 원 안에서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정식으로 개시할 것을 권고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 달 14~15일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가입 협상이 개시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위한 법적·경제적 기준을 충족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27개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친러시아 성향을 유지하는 헝가리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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