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도 극우 돌풍…반무슬림·반EU 정당 여론조사 1위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 인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네덜란드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포퓰리스트당이 갑자기 약진하면서 정부 내각에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I&O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이르트 빌더르스 하원의원이 이끄는 자유당(PVV)은 의회에서 현재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정당보다 단 한 석 적은 26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1위도 차지했다. 네덜란드 여론조사기관 페일 홈페이지에 따르면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은 현 집권당인 자유민주당(VVD)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자유당의 인기 급등은 살해 위협에 20년간 경찰 보호를 받아온 빌더르스 당 대표가 최근 TV토론에 출연하면서 나타났다. 이 당은 반유럽연합(EU)과 반무슬림을 주장하고, 망명 허용 중단을 촉구해왔다.
네덜란드는 지난 7월 이민 정책을 둘러싼 내분으로 연립 정부가 해체된데 이어 5선 도전이 예상되던 최장수 네덜란드 총리인 마르크 뤼터가 정계 은퇴를 선언해 힘의 공백이 생겼다. 뤼터 총리는 강경한 이민 정책을 주장했다가 연정 파트너들인 진보 성향인 사회자유당(D66)과, 중도 성향인 기독교연합당(CU)과의 연정이 깨졌다.
I&O여론 조사에선 뤼터 총리가 속한 자유민주당과, 녹색좌파와 노동당과의 연합(GL-PvdA)이 공동 1위였고 자유당이 3위로 오르며 새로 출범한 우파인 신사회계약당(NSC)을 4위로 밀어냈다.
다른 정당들은 2021년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자유당과 연정하는 것은 거부했다. 하지만 집권 정당이자 중도우파인 자유민주당이 지난 여름 정부 구성을 위해서 지유당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해 자유당의 내각 입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다수의 네덜란드 유권자는 우파 정당을 지지하지만 20% 이상 득표율을 보이는 정당은 없다. 이는 여러 당의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뤼터 총리의 자리는 4명이 각축하고 있다. 뤼터의 자유민주당을 이어받아 이끄는 딜란 예실괴즈-제게리우스는 그 중 한명으로 만약 총리가 되면 네덜란드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그는 자신이 튀르키예 이민자기도 하다.
노동당과 녹색좌파 통합당을 이끌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전 기후 책임자 프란스 티메르만스, 전에 기독민주당이었지만 따로 떨어져 나와 신사회계약당을 세운 피터르 옴치흐트도 자주 거론되는 총리 후보다. 빌더르스 자유당 당수 또한 극우 바람에 유력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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