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대선 앞두고 또 언론 통제…"등록 매체만 선거 취재 가능"
사전에 등록한 기자만 투표소 내부에서 사진·영상 촬영 가능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사전에 승인 받은 언론만 선거를 취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대한 보도를 등록된 언론사로만 제한하는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따르면 당국에 등록된 언론사 소속이 아닌 언론인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
또 사전에 등록된 언론사만이 투표소 내부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프리랜서나 독립 매체 소속 기자들의 취재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후 반전·반정부 목소리를 내는 언론 및 시민 단체 통제를 강화했다. 지난해 3월 자국군에 대한 명예훼손 최대 5년 형, 군과 관련한 고의적인 거짓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을 골자로 하는 검열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독립 매체 대다수가 러시아를 떠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러시아 내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 독립 매체들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2036년까지 30년 이상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그는 지난 2000년 러시아 대통령으로 처음 선출돼 2008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지냈다. 이후 2012년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돼 4선에 성공했다.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에도 82%에 달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대선에서도 당선이 유력하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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