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표단, 미국 도착…"백악관·의회서 방위력 강화 논의"
젤렌스키 "겨울철 앞두고 방공망 강화해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율리아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를 필두로 한 정부 대표단을 12일(현지시간) 미국에 파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 대표단이 미국에서 "백악관·의회·싱크탱크·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방문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장관들이 의회에 우크라이나를 직접 지원하기 위한 예산 118억달러(약 15조원)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서맨사 파워 국제개발처(USAID) 처장까지 상·하원 양당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050억달러 패키지 예산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14억달러(약 83조원)를 포함시켰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힌 만큼 이번 지원 예산(118억달러)에는 무기나 군사물자가 아닌 정부와 경제 운영에 필요한 현금 지원만을 포함시켰다.
예르마크 실장은 자국 대표단이 "평화를 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과 우크라이나의 방위력 강화 등 많은 협력 주제들에 대한 논의를 포괄적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전쟁 피로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방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예르마크 실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주는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함께 있을 때 강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전력 시설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공급 시설을 집중 타격했고, 그 결과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난방과 전기가 끊긴 채 영하의 기온을 견뎌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들이 우리 기반시설에 대한 무인기나 미사일 공격을 늘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관심은 국방에 집중돼야 한다. 올 겨울을 국민들이 쉽게 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할 수 있는 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지난해보다 강화됐지만, 안타깝게도 영토 전체를 완전히 보호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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