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런던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10만명 이상 운집 예상…당국 '초긴장'

11월11일 영령 기념일과 겹쳐…당국, 경찰력 대거 동원
리시 수낵 총리 "시위는 자유지만,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당부

10일(현지시간)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의 전쟁 기념비 앞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오는 11일은 1차세계대전 이후 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날인 영령기념일이다. 경찰은 주말 동안 런던에서 예정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2023.11.10/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영국 런던에서 약 1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11일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비하고자 런던에 경찰 약 185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2일에 1375명을 추가로 배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특히 이번 시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영령 기념일인 11일과 맞물려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평화 사위를 당부했다. 그는 "이 나라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 덕분에 시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 관련 대응을 지휘하는 메트로폴리탄 경찰 부청장 로렌스 테일러는 브리핑에서 "특히 도전적이고 긴장된 주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위에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친팔레스타인 시위 주최 측은 영령 기념일 관련 행사가 열리는 전쟁기념비 인근을 지나지 않도록 행진 경로를 변경했다.

그럼에도 영국 경찰은 시위대 중 일부가 이탈해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영국 경찰은 화이트홀 전쟁기념비 인근에 24시간 전담 경찰을 배치했으며, 12일 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경찰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을 출입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이후 188명의 증오 범죄가 적발됐으며, 그중 대부분은 반유대주의 범죄로 의심되는 범죄였다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런던 중심부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정문에서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의료진을 애도하는 집회에 의료 종사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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