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연말까지 전장서 성과 내겠다"…국제사회에 지원 촉구
트럼프 대선 승리 가능성에 "미국 시민의 몫…지원 회의론은 우려스러워"
EU 집행위, 이날 이사회에 우크라 가입 협상 개시 권고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말까지 전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전황이 어렵지만 결국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로이터 넥스트(ReutersNEXT)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남쪽에서 느린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동쪽에서도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남부 헤르손 지역 인근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나는 우리가 결국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약 1년 전 대규모 반격작전으로 남부 도시 헤르손을 되찾았으며, 드니프로강 동안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에 감사를 표명하면서도, 그러한 지원 결정이 때로는 느리게 이루어졌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미국 등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높아졌다. 특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우크라이나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결국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미국 시민의 몫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미 공화당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론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공화당원들의 일부 목소리는 이제 정말 위험하다. 물론 우리 국민들은 그런 목소리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경우 수많은 이주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3 EU 확장 패키지' 보고서를 통해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를 권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위해 중요한 반부패 개혁을 시행해 왔다면서 이번 EU 집행위의 결정이 중요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후 재건 재건에 부패가 없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조건으로 법치와 정의, 부정부패 척결을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공 이후 동결된 러시아의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전부터 그가 계속 주장해 온 논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그 작업을 시작했고, 진전이 있었으며, 이제 이러한 자산 중 일부에 대한 이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재건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동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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