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오늘 정상회의서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 논의
회원국 간 의견차로…'휴전'이냐 '중단'이냐 대치
중동 사태로 관심 못 받은 우크라 지원도 논의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갈수록 격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로 상대적으로 관심을 못 받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다뤄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부터 다음날(27일)까지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EU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며칠간의 협상 끝에 마련된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는 "인도주의적 '일시중단'(humanitarian pause)를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속적이고 신속하며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과 지원이 이뤄질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인도주의적 일시중지'를 제안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일시 중단은 일반적으로 휴전보다 덜 형식적이고 짧아 보다 소극적 개념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대하는 회원국 간 의견 차이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일례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독일의 경우 '휴전'(ceasefire)이라는 용어가 이스라엘의 손을 묶을 수 있다고 경계하며 인도주의적 '시간'(windows)이나 '중단'을 요구했다고 AFP는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EU가 올바른 단어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행동에 나서지 못하면 EU의 국제적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중동 사태로 크게 관심을 못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 상황도 다뤄질 예정이다.
EU의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는 물론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사용하는 방안과 장기적인 안보 지원 등이 논의 대상이다.
다만 이는 EU 회원국 중에서 러시아와 가까운 헝가리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AFP는 짚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한 평가서를 발표한다.
그후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식 회원국 협상 개시 여부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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