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영국·프랑스 등 유럽 곳곳서 시위 '확산'

영국, 22일 10만명 운집한 반이스라엘 시위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 각국들도 시위 확산

런던의 반 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란 팻말을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국가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도 주말 동안 시위가 이어지면서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중심부의 트라팔가 광장에선 약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마스에 붙잡힌 200여명의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친이스라엘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인질로 붙잡힌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하마스에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하마스에 잡혀간 가족, 친구들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아옐레트 스브티츠키는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하마스가 어머니의 집에 침입했다면서, "몇 분 뒤 하마스는 어머니와 동생이 거실에 앉아 있는 사진 두 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가 가족들에 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이 마지막으로 자신이 접한 소식이었다면서, "(하마스의) 이러한 잔학 행위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질들을 지금 당장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트에서 열린 반 이스라엘 시위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앞서 전날엔 약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 약 10만여명이 운집해 런던 중심부를 가득 메웠다. 하이드파크, 피카딜리, 트라팔가 광장을 거쳐 의회에 도착한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가자 폭격 중단" 등을 외치며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유럽 각국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세력이 명확히 나뉘어,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지지를 표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약 1만5000여명이 레퓌블리크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파리 집회에 참석한 시위자 누레딘 만수르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약 1만20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개전 초기에는 중동에 국한됐던 이같은 지지 시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이어가고 전쟁이 장기화하자 전 세계로까지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 반 이스라엘 시위.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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