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콘텐츠 막아라'…EU, 머스크의 X 집중 단속

X측 "수만개 콘텐츠 제거 또는 라벨 붙여"
메타 "모니터링 팀 구성해 허위 정보 막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 게양된 EU 깃발.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가 자사가 하마스의 테러리스트 콘텐츠 유포를 방치하고 있다는 유럽연합(EU)의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X의 최고경영자(CEO) 린다 야카리노는 X에 올린 서한을 통해 EU 주장과 달리 자사가 "수만 개의 콘텐츠를 제거하거나 라벨을 붙이는 조치를 취했으며 가자 무장단체 하마스와 연결된 수백 개의 계정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티에리 브레튼 EU 내수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머스크 X소유주에게 어떻게 테러리스트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지 24시간 내 알려달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비롯해 폭력적이고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콘텐츠를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데 X가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했다.

브레튼은 11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12일에는 틱톡에 비슷한 경고 편지를 보냈다. 그는 X와, X의 라이벌 기업인 블루스카이 계정에 각 편지의 사본을 게시했다.

이에 야카리노 CEO는 자신의 X계정에 브레튼 위원의 요구에 대한 답변격으로 X가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올린 것이다. 그는 이 서한을 11일에 브레튼 위원에게도 보냈다고 했다.

야카리노는 회사가 "폭력적인 발언, 조작된 미디어 및 그래픽 미디어"와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이스라엘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후 처음 4일 동안 게시물에 700개 이상의 메모가 추가되었고 해당 메모가 수천만 번 조회되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서한을 받았으며 다음 단계를 결정하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EU는 틱톡에는 "특히 젊은 사용자들이 가짜 및 조작된 정보에 취약하다"면서 그들에 대한 보호 의무를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에게는 메타가 콘텐츠 조정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했지만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상황에서 디지털 서비스법(DSA)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신경써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메타는 히브리어·아랍어 모니터링팀을 신속히 구성해 담당자와 협력해 허위정보를 막고 있다고 답했다.

DAS는 유해 콘텐츠의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올해 EU가 도입한 법으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콘텐츠 규제의 법적 근거다.

EU는 최근 소셜 플랫폼들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 X를 불법 온라인 콘텐츠 게시 기준으로 주요 플랫폼 중 최악이라 평가했다. 지난 5월 머스크는 DAS에 앞서서 있던 EU의 허위 정보 차단 협정을 전격 탈퇴하며 표현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기조를 보여줬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