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 있어…과잉 대응은 자제해야"

나토, '비례성의 원칙' 거론…민간인 피해 우려

12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비례성(proportionality)의 원칙'을 거론하며 과잉 대응 자제를 촉구했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12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면서 이스라엘에 이러한 정당화 할 수 없는 테러 행위에 대해 비례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맹국들은 또한 어떤 국가나 조직도 이 상황을 이용하거나 상황을 확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토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이 상황에 계속 대응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음을 분명히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장관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서방 외교관은 갈란트 장관이 나토 장관들에게 하마스의 민간인 살상 장면이 담긴 "생생하고 충격적인 영상"을 공유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한편 이날 나토가 언급한 비례성의 원칙이란 요컨대 자신이 받은 공격보다 훨씬 더 강한 공격으로 대응해 사상자를 발생시켜선 안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나토는 이스라엘이 먼저 기습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음을 말하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과잉 행위를 자제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모든 분노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전쟁법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랜트 샙스영국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쫓고 있다"있다며 "그들은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세계가 이해해야 할 매우 중요하고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비례성에 따라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나토의 언급에 대해 "이스라엘인들은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그것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가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안보 지원에 대한 조건과 관련하여 장비 제공에 어떤 사용조건도 두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전문적인 지도력에 의해 움직이는 전문 군대이며, 우리는 그들이 작전 수행에 있어 올바른 일을 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