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하르키우 공격해 민간인 51명 사망…"마을 주민 20% 사망"

330명 거주 흐로자 마을 공격 받아…사망자 중 6세 아동도 포함
공격 당시 전사자 추모식으로 주민 60여명 운집

5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쿠피안스크 인근의 흐로자 마을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 상점과 카페서 구조대원이 희생자를 찾고 있다. 2023.1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51명이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쿠피안스크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흐루자 마을의 식료품점과 카페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5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며 6~8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하르키우 법 집행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공격 당시 약 60명 정도가 전장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330여명이 살고 있던 마을 주민의 약 5분의 1이 사망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쿠피안스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러시아군이 6개월 가량 점령했다가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곳이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스칸데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체르니히우와 포크롭스크에 대한 공격에도 이스칸데르를 사용한 바 있다.

전쟁이 1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선 민간인의 사망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드니프로의 한 주거용 아파트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민간인 46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공격받아 60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격노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공정하고 강력한 보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