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영국 "우크라에 보낼 무기 바닥 보여…그래도 계속 도와야"

"부족해도 지원 계속해야…생산력 향상 필요"
EU, 우크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지 밝혀

155mm 포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 AFP=뉴스1 ⓒ News1 이승아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이제 탄약통의 바닥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우어 위원장은 이어 유럽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부터 관련 예산을 늘렸지만 실제 생산력이 향상되지 않아 탄약 가격이 급등했다며 "관련 업계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약)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우어 위원장은 "각국 무기 비축량이 절반 이하인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보낼 탄약이 고갈될 위기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비축량이 부족해 보인다고 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오늘 밤과 내일,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원을) 멈춘다고 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동으로 (전쟁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며 "이는 매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우리 무기고를 스스로 채워 넣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커지는 피로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동안 유럽 내 군수산업이 위축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 물량 전체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