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분쟁지역서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명 중 10만명 이상 피란길(상보)
- 이유진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김민수 기자 = 아제르바이잔 내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명 가운데 10만명 이상이 지역을 떠났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아르메니아 총리의 대변인인 나젤리 바그다사리안은 30일(현지시간) 지난 한 주 동안 나고르노-카라바흐 인구 12만명 중 10만417명이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탈출했고, 이 중에는 배고프고 지친 사람들이 많아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이곳에서 아르메니아 주민들은 자치 세력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군 병력까지 갖추면서 아제르바이잔과 수차례 충돌해 왔다. 이에 이 지역 일대는 '캅카스의 화약고'로도 불리며 무력 분쟁이 계속돼 왔다.
앞서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에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통제권을 뺏긴 게 확실시 되자,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피란길에 나서기 시작했다.
앞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며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협상에 나섰으나, '인종 청소'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주민들은 결국 탈출을 결정했다.
한편 지난 26일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중심 도시인 스테파나케르트의 한 주유소에서 연료 탱크가 폭발해 연료 구입을 대기하고 있던 피란민들 중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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