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사살' 러 흑해함대 사령관, 하루만에 화상회의 등장

러 국방 화상회의 영상 공개…소콜로프 사령관 참석, 발언은 안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살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소콜로프 흑해함대 사령관이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에 의해 영상으로 공개됐다(소셜미디어 X 갈무리). 2023.9.26.

(서울=뉴스1) 김성식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사살했다고 밝힌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이 하루 만에 화상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공개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빅토르 소콜로프 흑해함대 사령관이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주재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담은 8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 반격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군을 계속 무장시키고 있다"며 서방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냈다.

러시아 국방부는 소콜로프 사령관의 생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이날 오전 화상회의가 열렸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스콜로프 사령관이 회의 내내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번 영상 공개로 러시아 국방부는 소콜로프 사령관 사살설을 주장한 우크라이나군 당국의 발표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지난 22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인근의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영국이 지원한 스톰 쉐도우 지대공 순항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콜로프 사령관 등 장교 3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격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병사 1명이 숨졌다고만 밝힌 뒤 침묵을 지켰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받자 "국방부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회피했고, 러시아 국방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같은 날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흑해함대 사령관은 당시 본부에 없었다"며 소콜로프 사령관의 사망설을 부인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