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시아가 썼던 '자폭탱크' 그대로 되갚아준 우크라이나군
- 문영광 기자, 정희진 인턴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정희진 인턴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T-62 구형 전차를 ‘굴러다니는 폭탄’으로 만들어 러시아군에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128산악돌격여단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포리자 전장에서 러시아군에게 ‘가미카제 탱크’, 즉 자폭 탱크 전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전술은 지난 여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했던 전술이다.
당시 공개된 관련 영상에선 우크라 진영을 향해 천천히 진격하던 러시아 전차가 목표지점을 얼마 안 남기고 폭발하며 정차했고 이후 더 큰 2차 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겼다. 폭발이 얼마나 컸는지 화염이 하늘 높이 솟구치는 건 물론이고 커다란 파동까지 관측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차 안에는 약 3.5톤의 TNT와 5개의 FAB-100 폭탄으로 채워져있었다”고 밝혔다. FAB-100은 무게가 약 100kg에 달하는 구소련제 공중투하 폭탄이다.
우크라이나군이 가미카제 탱크로 사용한 전차는 주로 전장에서 노획한 러시아군의 T-62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차를 잃은 러시아군은 지난해 6월부터 1960년대에 제작된 T-62 전차 800여 대를 개조해 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노획한 T-62 전차의 방호력은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승무원의 생명을 지켜줄 수 없었고, 결국 T-62 전차에 폭발물을 가득 채워 러시아군 진영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제128산악돌격여단 대변인은 운전병이 폭발물로 가득 채워진 전차를 목표지점까지 운전해야 했고, 이후 리모컨으로 그것을 폭발시키기 위해 뛰어내려 도망쳐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진영에 도착하기 전 전차가 대전차지뢰를 밟았지만 “폭발이 너무 강해 러시아군이 더 이상 우리 보병들을 방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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