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임의장 "G20 정상회의서 합의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려워"

"러시아 곡물 협정 탈퇴 후 우크라 항구 공격은 추악한 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23.09.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합의에 도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찾은 미셸 상임의장은 연설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모든 주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G20이 식량과 에너지 안보와 같은 글로벌 과제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셸 상임의장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를 중단한 후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하고 공격하는 것은 솔직히 추악한 일"이라며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곡물 100만 톤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은 완전히 냉소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다"며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공격함으로써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식량을 빼앗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와의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의 농업 및 항만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아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연방이 곡물 거래 재개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한 약속이 이행되자마자 즉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에 무료로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협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도 했다.

한편 9~10일 양일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기후 변화, 부채 구조조정, 가상화폐 규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불참하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