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사상 최악" 그리스 산불에 서울보다 넓은 면적 소실
11일간 808.7㎢ 소실…뉴욕보다도 넓은 면적
사망자 늘어날 수도…국립공원 생태 파괴 우려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11일간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북동부 산불이 서울보다 넓은 면적을 집어삼키면서 유럽연합(EU)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발라즈 우즈바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그리스) 산불은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 기록이 시작된 2000년 이래 EU에서 가장 큰 규모다"고 밝혔다.
이어 우즈바리 대변인은 산불 진압을 위해 EU함대 소속 비행기 11대와 헬리콥터 1대, 소방관 407명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튀르키예 국경과 맞닿은 에브로스 항구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 인근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산불로 이날 기준 최소 808.7㎢가 불탔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605.2㎢)과 미국 뉴욕(778.2㎢)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이번 화재로 맹금류의 주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다디아국립공원에서도 불길이 번졌다. 하지만 불길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생태적 재앙"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림 관리인 도라 스카르티스는 AFP에 "2011년 산불 이후 다시 살아난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며 "우리는 거대한 생태 재앙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그리스 지부의 보존 책임자인 파나기오타 마라구는 다디아국립공원의 최소 30%가 불에 타 사라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에브로스는 튀르키예에서 그리스로 넘어오는 이주민들의 주요 통로로 사용되기 때문에 화재가 점차 진화되면서 시신이 더 많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달에도 남동부 로도스섬을 시작으로 서부 코르푸섬과 아테네 동부 에비아섬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로도스섬은 지난해 250만명이 찾은 그리스의 대표적 휴양지로 8일간 이어진 산불에 전체 면적의 10%가 소실되고 관광객 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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