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0km에 800km 이동…우크라 자체 개발 '공포의 해상 드론' 공개
흑해서 러 함대 견제…미사일 공격 예방
크름대교·세바스토폴항 공격에 사용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언론에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군의 해상드론이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미국 CNN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호수 기슭의 군사 기지에서 진행된 해상드론 시험을 참관해 보도했다.
이날 CNN이 확인한 최신형 해상드론은 무게가 최대 1000kg에 달하며, 폭발물은 최대 300kg을 실을 수 있고, 항속거리는 800km, 최대 속도는 80km/h에 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드론 개발자는 해상 드론 개발이 개전 이후에야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해양 국가인 러시아에 저항하기 위해서 수상드론 개발이 무척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해상드론을 보면서 "이 드론은 완전히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곳에서 설계, 제작 및 테스트 됐다"며 "선체, 전자 장치 및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장비 생산의 50% 이상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 관련 소식통은 해상 드론이 최근 7월 크름대교(크림대교)와 지난해 10월 크름반도(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발생한 두 건의 공격에 관여했다고 확인했다.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각종 전략 물자가 오가는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가 36억달러를 들여 건설해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길이(19㎞)를 자랑한다. 2018년 개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고 건너기도 해 '푸틴의 자존심'으로도 불렸다.
개발자는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 드론이 포착하기 어렵고, 속도는 현재 흑해 지역의 어떤 해상 선박과도 비교해도 빠르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해안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러시아 함대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바스토폴 항구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해군 호위함 마카로프함에 대한 공격도 해상드론에 의한 것이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이 확인했다.
비록 마카로프함이 마카로프함이 심하게 파손됐는지, 경미한 피해를 보았는지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이 러시아군 함대에 접근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다.
개발자는 이러한 해상 드론으로 인해 러시아군 함대의 미사일 공격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남부 오데사와 같은 도시가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오데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도시 전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5곳이 피해를 보았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오데사를 겨냥한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대교 공격에 이용한 수상 드론 등을 수리하는 오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개발자는 러시아가 이러한 해상 드론에 대응하려면 5~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그들의 장비는 20세기 장비이고, 우리는 21세기 장비"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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