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흑해 감시 강화하겠다"…러 곡물협정 파기 규탄
"드론과 해상 초계기 동원해 흑해 감시 정찰 강화할 것"
불가리아 인근 다뉴브 항구도시 러 공격도 규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파기를 규탄하면서 흑해 지역에 대한 정찰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토 회원국과 우크라이나는 흑해 곡물협정에서 이탈한 러시아의 결정과 전 세계 수억 명이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수출을 의도적으로 막아선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나토는 해상 초계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흑해 지역에 대한 감시와 정찰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표는 나토와 우크라이나 간의 안보 협력을 조정하기 위해 이달 초 설립된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 회의가 실시된 이후에 나왔다.
흑해 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 항로가 봉쇄되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7월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됐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공동조정센터(JCC)를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17일 연장 조건의 일부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했다.
러시아 측은 자국산 곡물과 비료의 수출이 개선되지 않으면 협정 재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로 이동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나토는 "러시아의 행동은 항행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계산 착오와 갈등 고조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러시아군은 다뉴브강 항구도시 레니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곡물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 러시아가 공격한 곳은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불과 수백 ㎞ 거리다.
나토는 이번 공격뿐 아니라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흑해 항구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어떤 침략으로부터 회원국 영토 구석구석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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