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벨라루스 추가 제재 합의…"우크라戰 장비 조달 억제"
"벨라루스 제재 안 하면 물자 러시아로 흘러들 수 있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의장국인 스페인은 이날 EU 주재 회원국 대사들이 벨라루스 관리들에 대한 비자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민군 양용 장비의 조달을 억제하고, 벨라루스의 항공 부품 조달을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AFP는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준비 기지로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EU는 이미 2020년부터 루카셴코 정권의 잔혹한 야권 탄압과 민주주의 침해를 사유로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한 상태다.
올해 들어서도 EU 회원국들은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세계 식량 공급 우려 속에 비료 생산국들을 제재해서는 안 된다는 일각의 우려 속에 결정을 보류해 왔다.
그러나 EU 당국자들은 제재 대상 물품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지 않으면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제재에 나섰다.
AFP는 EU의 한 외교관을 인용, 이날 합의된 제재에 더해 올해 말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엔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철수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벨라루스 정규군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벨라루스는 지난 5월 브릭스(BRICS)에 가입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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