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수출길 막히자…EU, 우크라 곡물 육로 '우회 수출' 지원 검토

회원국 '연대 회랑' 통한 수출 지원 방안 검토
운송비 지원 등에 EU 자금 활용될 가능성도

흑해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에 곡물 저장 시설과 대형 선박이 자리한 모습. 2023.4.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전량을 육로로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는 우크라이나가 육로를 통해 곡물 대부분을 수출하는 것을 도울 수 있으며, 운송 비용을 보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농산물 대부분을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송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EU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안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연대회랑은 폴란드와 헝가리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EU 회원국을 통한 철도 및 도로 수송로를 뜻한다.

러시아의 협정 파기 이후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 일대 등에 이어지고 있는 공격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출길이 막히자, 이같은 우회로 지원 전략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연대 회랑을 통한 우회 수출시, 제기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선 EU의 기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치에호프스키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사는 것보다 러시아에서 곡물을 사는 것이 더 싸다는 이유로 러시아가 이 상황의 수혜자가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