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냉전으로 회귀…세계를 민주와 독재로 나눠"
러 외무부, 나토 정상회의 폐막일 비판 성명 발표
"나토, 국경에 무기 배치…안보 위협에 대응할 것"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폐막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나토가 냉전으로 회귀했다. 세계를 민주주의와 독재란 이분법으로 나눴다"고 비판했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그 위성국들이 나토를 세계 패권을 유지하고 신흥국들이 중심이 된 다극 질서를 억제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하려 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적을 찾는 나토 정책의 표적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각종 공격 무기를 배치하는 한편 침공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이어 "나토 회원국들이 전 세계 군비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는지 이제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에 지출하기로 했다"면서 "미국 방산업체들은 벌써 양손을 문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빌뉴스 정상회의 결과를 신중히 분석하겠다. 이미 확인된 러시아 안보 및 이익에 대한 도전과 위협을 고려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적당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빌뉴스대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나토의 와해를 예상했겠지만, 이는 명백한 오판이었으며 오히려 대서양과 태평양의 민주주의 동맹국들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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