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 자국서 이란제 드론 생산…내년에 공장 가동"
드론 공장 위성사진 공개…"러-이란 협력 심화"
러, 이란제 드론 사용해 우크라 공격…美 제재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이란제 드론의 생산 설비 등을 이란으로부터 받아 자국에서 직접 생산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00㎞ 떨어진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있는 한 공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이곳에서 이란 드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내년 초 완전히 가동할 수 있는 드론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재 등을 이란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 협력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사용되는 이란 군사 장비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데 관련된 사람들을 계속 제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백악관은 기업과 다른 국가 정부들이 "실수로 이란의 드론 생산에 기여하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권고를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하는 대가로 Su-35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 레이더, YAK-130 훈련기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란에서 받은 드론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해 왔다.
이에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이란 정부에 드론 제작을 위한 상품과 기술 등을 공급한 개인 1명과 6개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 지난 3월에도 이란에 유럽산 드론 엔진을 비롯한 각종 군사장비를 조달한 이란과 튀르키예 기관 4곳과 개인 3명에게 제재를 가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