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폭파 최대 위험은 홍수에 유실된 지뢰 '시한폭탄'
- 박형기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인근 지역에 홍수가 발생, 수많은 인명 및 동물이 희생되고 있지만 가장 큰 위험은 홍수로 유실된 지뢰라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호우카 댐 인근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이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드네프르 강 양안에 다량의 지뢰를 매설했다.
그런 지뢰가 댐 폭파에 따른 홍수로 유실된 것이다.
유실된 지뢰는 구조활동 등을 가로막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앞서 국제적십사위원회(ICRC)도 지뢰 유실을 경고했다. ICRC 소속 에릭 톨레프센은 "우리는 위험 요소(지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현재는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은 지뢰가 하류 어딘가에 있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CRC가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지뢰 위치를 지도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댐 파괴로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수로 인해 지뢰의 기폭 장치가 많이 손상됐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카호우카댐 붕괴는 체르노빌 원전 사태 이후 최악의 환경 재난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호우카댐은 세계 3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고 있어 전세계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카호우카댐은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를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자포리자 원전마저 위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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