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내부 공작원들과 손잡았다…사보타주 위해 드론 제공"-CNN

"러 밀수 경로 구축…우크라산 드론 제공"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크렘린 상원 건물 위쪽에서 비행 물체가 폭발하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은 이 상원 건물에 있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무인항공기(드론) 2대로 러시아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사보타주(파괴행위)를 수행하기 위해 러시아 내부 공작원 및 조력자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들에게 공격용 드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N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에서 친우크라이나 조직을 구성해 사보타주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들에게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미국산 드론이 사용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 두 명은 "우크라이나가 밀수 경로를 구축해 드론 또는 드론 부품을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러시아에 드론을 배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 유럽 정보국 관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이 방대하고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워 이같은 작전이 가능했다면서 최근 러시아 본토에 일련의 사보타주 공격은 러시아 중심부에서 거리가 있는 변두리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국가수사국(SBU) 보안국장은 러시아 내에서 의문의 폭발과 드론 공격이 계속 될 것이라면서 "'면화'는 불에 탔고, 불에 타고 있으며, 계속 불에 탈 것이다. 우리는 승리 한 이후 비로소 '면화'에 대해 언급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말리우크 국장이 언급한 '면화'란 '폭발'을 의미하는 속어다. 이 단어는 개전 초기 '팝(소리)'을 뜻하는 러시아어 단어가 '목화'를 뜻하는 우크라이나 단어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러시아 측은 공격용 드론 두 대가 크렘린궁을 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 시도했다'는 러시아 크렘린궁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고 러시아는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