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드론 공습' 하루 만에 러 서부 공격 받아…우크라 대반격 전조?
크림반도와 가까운 도시 정유소에서 화재 발생…무인기 공격 탓?
서부 벨고로드도 포격 받아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모스크바를 겨냥한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한 지 불과 하루만에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여러건의 공격이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1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아핍스키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베네아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화재가 곧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가 무인기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핍스키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크름반도)와 가까운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에서 북쪽으로 약 7km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최소 1명이 부상했다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밝혔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서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무인기 공격이 발생해 주거 건물이 파손되고, 2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무인기 8대를 격추 또는 전자전으로 제압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현지 매체는 이번에 포착된 무인기만 25대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모스크바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우리는 이번 사건을 지켜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러시아를 동요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일에는 크렘린궁에 대한 무인기 공격 시도가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당국이 크렘린궁 공격 배후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