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통' 中 특사, 유럽 5개국 순방 나선다…우크라 16~17일 방문(상보)

시진핑-젤렌스키, 지난달 中 평화 특사 파견에 합의

리후이 특사(중간)가 러시아 주재 대사를 지낸 지난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호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서울=뉴스1) 정윤영 김민수 기자 = 리후이 중국 특사가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라는 임무를 떠안고 유럽 5개국을 순방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후이 특사는 현지시간 15일(현지시간)부터 우크라이나, 폴란드, 프랑스, ​​독일,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정치적 해결책에 대해 당사국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번 특사의 순방은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리후이 특사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달월 개전 이래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실시,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대화'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평화를 추진하기 위한 특사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방침을 전했다.

이후 왕원빈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후이 특사의 순방 일정을 개략적으로 발표하면서 그 목적에 대해서는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휴전과 전쟁종식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더 많이 구축하고 평화회담을 시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는 여전히 고조되고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국제사회는 휴전과 전쟁종식, 사태완화를 촉구한다. 중국은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더 많이 구축해 평화회담을 시작하고, 상황이 고조하는 것을 방지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추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순방을 떠나는 리후이 특사는 지난 2008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거쳐 2009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0년동안 러시아 주재 대사를 지낸 '러시아통'이다. 그는 임기를 마치고 중국으로 복귀하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호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리후이 특사의 임무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중국이 러우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평화 방안을 도출하려는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년을 맞이한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책을 위해 "평화 회담을 시작해야 한다", "사격과 전투를 중지하라",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제재를 중단하라" 등 12가지 요구가 담긴 평화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중국의 평화안보다는 자국의 요구 조건에서 한 발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측의 평화안에는 러시아군의 철군과 적대행위 중단, 포로 석방,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위한 특별 재판소 설립, 인프라 복구 등 10개항이 담긴 평화안을 지난해 공개했다.

리후이 특사(중간)가 현지시간 15일부터 우크라이나, 폴란드, 프랑스, ​​독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2019.05.24. (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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