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격전지 바흐무트 장악 시도 지속…우크라, 40여차례 공격 격퇴

"러군, 바흐무트 중심부 통제…서서히 외곽 진격 중"
젤렌스키 "정교회 종려주일 포격으로 부녀 사망"…러 규탄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바흐무트에서 벨라루스 자원병이 러시아 군을 향해 120mm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우간 치열한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도시 전체를 장악하려 시도하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맞서 지난 24시간 동안 40여건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인 올레 즈다노프는 러시아군이 현재 바흐무트 중심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작전은 도심 내 기차역을 확보하는 집중돼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서서히 서쪽 외곽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외 동부 두 번째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 북부 지역에도 광범위한 포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남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방어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정교회 종려주일에 포격으로 50세 남성과 11세 딸을 숨지게 했다면서 "이것이 테러리스트 국가가 종려주일을 기념하는 방법"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군사들을 격려하고 "내년에는 모든 국민을 위해 평화와 자유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러시아는 세계로부터 스스로를 훨씬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군의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 대령은 국영 방송에서 "적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도시에서 요새를 점령하려 시도하고 있다"면서 "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 부대는 적군을 저지하고 상대에 최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도시 바흐무트는 지난 1년동안 지속된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선으로 꼽힌다. 최근 수개월간 대부분의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의 약 70%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전체를 손에 넣음으로써 도네츠크 지역에서 오랫동안 탐낸 크라마토스크와 슬로비얀스크에 진격하려는 구상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