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발트3국, 우크라 나토 가입 지지 움직임에…美 "지금은 때 아냐"

젤렌스키 "나토 가입 로드맵 제시해야만 7월 정상회담 참석" 압박
美, 러-나토 긴장감 고조 우려…"실질 지원이 우선 순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연설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논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현재 집중해야할 사안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지지 성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독일, 헝가리가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명확해진 이 분열은 7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더욱 격렬한 논쟁으로 비화할 것으로 매체는 예상된다.

한 서방 관리는 "우크라이나와 나토같이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고자하는 지지가 늘고 있지만, 미국은 이 제안에 반대하고 있어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길은 아직도 매우 험난하다"고 전했고 또 다른 관리는 "나토 국가간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몇 주간의 힘든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시인했다.

서방 관리는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를 위한 대화의 장을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 결국 그들이 시작한 대화 프로세스에 우리를 빨아들이려는 의도이지만, 다른 국가들은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할 수 있도록 군사, 금융 및 인도적 지원에 집중할 것을 동맹국들에 촉구하고 있다. 실질적인 지원이 우선 순위로 논의 돼야하며, 현재로서 전(戰)후 나토 동맹 관계 합류에 대한 논의는 이 목표를 혼란시킬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미국은 전쟁 기간 나토와 우크라이나간 유대 관계가 깊어질 경우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긴장감도 고조돼 자칫하면 러시아가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를 언제 어떻게 나토 동맹에 가입시킬 것인지 논의하기 이전에 우크라이나가 주권적인 독립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확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후 안보 보장, 나토 동맹과의 협력 강화 또는 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제시할 경우에만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젤렌스키는 최근 연설에서 "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로 향하는 길에서 끊임없이 타협을 찾고 있는 모든 파트너들에게 말하고싶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에만 우크라이나가 전후 안전 보장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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