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핀란드와 내달 9일 나토 가입 논의 재개
"각서 이행하지 않으면 나토 가입 동의도 없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가 다음달 9일(현지시간) 스웨덴·핀란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논의를 재개한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지난 1월 중단된 나토 회원국 가입 논의에 대해 스웨덴과 핀란드와의 회담이 3월9일 재개될 것"이라며 "내 동료들이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스웨덴 측이 각서에 적힌 요구안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해당 각서가 이행되지 않는 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중립 정책을 고수해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지난해 6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기 위해선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튀르키예는 PKK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2019년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군사 공격을 가했다며 무기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스웨덴이 PKK와 시리아 연계 세력을 포함한 튀르키예 단체들을 단속하고 관련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수배한 PKK 당원인 마흐무트 타트를 튀르키예에 인도하는 등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튀르키예 측 요구 사항을 이행해나가고 있지만, 튀르키예는 더 많은 조처를 취하라는 입장이다.
이후 지난달 스웨덴·덴마크의 극우세력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며 반(反) 튀르키예 시위를 진행하며 스웨덴과 튀르키예 간 갈등은 심화했고, 나토 가입 논의도 중단됐다.
지난달 초에는 스웨덴의 쿠르드족 단체가 스톡홀름 시청 앞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 놓는 시위를 벌였는데, 스웨덴 당국은 이에 대해 별도로 수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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