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사각지대' 시리아, 추가 국경 2곳 3개월 간 개방키로
반군 장악 지역 서방 구호 닿을 수 있도록 추가 개방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구호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시리아가 대지진 피해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긴급 구호 손길을 받을 수 있도록 튀르키예와 맞닿은 국경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10년 넘는 내진으로 신음해온 시리아는 당초 대부분의 원조는 정부 소유 영토인 수도 다마스쿠르를 통해 이뤄졌는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도 서방으로부터의 긴급 구호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3개월 간 튀르키예와의 연결 통로를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가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와 맞닿은 두 개의 국경을 추가로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굳게 닫았던 시리아 국경을 이날부터 3개월 동안 추가로 개방기로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틴 그린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처장과 만나 대지진으로 정부군 통제 지역 뿐만 아니라 반군이 장악한 피해 지역에도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같은 시리아의 결정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당초 아사드 정권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어떤 구호품이 전달되는지 엄격히 통제해왔기 때문에, 북부 반군 장악 지역으로 향하는 서방으로부터의 지원은 튀르키예 국경을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추가 국경 개방을 통해 향후 반군 장악 지역에도 더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까지 공식 집계된 지진 사망자수는 3만6217명이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이 숨졌다. 이는 2004년 스리랑카 지진 때보다 더 많은 사망자로,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지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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