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3만명 육박…필사적 구조작업 계속
파벌 간 무장 충돌로 구조작업 일시 중단되기도
- 이유진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이스켄데룬(튀르키예)=뉴스1) 이유진 김민수 기자 =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2만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골든타임'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현지 곳곳에서 '기적의 생존' 소식이 전해지며 감동과 희망을 안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엿새째를 맞은 이날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2만8000명을 돌파했다.
현재 골든타임인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현지에선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에 136시간 가까이 갇혀 있던 7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등 기적의 생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진앙지 가지안테프주의 소도시 이슬라히예에서는 3세 여아가 13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고, 하타이주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는 건물 잔해 속에 있던 두 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다.
◇ 골든타임 훌쩍 넘겼지만 '기적'의 생환
매몰됐던 일가족 다섯 명이 한꺼번에 구조돼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또 20대 여성이 매몰 132시간 만에 구조됐고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70세 여성이 122시간 만에 구조됐다.
생존자를 구해내자 구조대는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국영 방송 등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세 형제가 나란히 무너진 5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구조대는 9시간 이상 아파트 잔해를 파 내려가 형제들을 차례로 꺼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많은 생존자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며 더 많은 구조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지에 급파된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도 이날 안타키아에서 60대 여성을 추가로 구조하는 등 이날까지 총 8명을 구해냈다.
악천후와 현지의 여러 어려움으로 구조 작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 파벌 간 무장 충돌로 구조작업 일시 중단되기도
파벌 간 무장충돌로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파벌 간 무장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조대는 하타이 지역의 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오스트리아군 당국은 파벌간 충돌로 인해 수십명의 구조대원이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했다며, 현재 튀르키예에서 파벌 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구조대 대변인도 "파벌 간 충돌이 더 많아지고 있으며, 총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량, 물,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면서 파벌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안보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벌간 충돌로 거의 50명이 체포됐으며, 여러 총기들이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충돌과 관련되고, 법을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비상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에서 2만4617명, 시리아에서 3574명이 사망해 현재까지 공식 파악된 사망자는 총 2만8191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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