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사각지대' 시리아에 첫 유엔 구호대 도착…지원 손길
시리아 사망자 3000명 이상…'하얀 헬멧' 필사 구조 작업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할퀸 대지진 여파로 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1만7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구호 사각지대'로 국제사회 원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도 처음으로 유엔 구호대가 도착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강진이 덮친 나흘째가 된 이날에서야 유엔 구호대와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6대가 바브 알하와 통로를 통해 시리아 서북부 국경에 도착했다.
튀르키예와 인접한 바브 알하와 육로 국경 대변인 마젠 알루시는 "오늘 첫 유엔 구호대가 입장했다"며 "이것은 유엔의 초기 대응으로 간주될 수 있다. 우리를 돕기 위해 더 큰 호송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도착한 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학 해당 지역에 처음으로 응급 처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브 알하 통로는 튀르키예에서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로 민간에 구호 물자를 전달할 수 잇는 유일한 통로로 알려져 있다.
유엔 대변인은 지진 여파로 이곳의 도로들이 파손돼 일시적으로 운영에 차질, 구호 물품 전달 등이 늦어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 지역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은 첫 구호 물품 도착과 관련해 "턱없이 부족한 노력"이라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건물 잔해 속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중장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반군 점령지역을 포함해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6일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 지진으로 터키에서 1만 4351명, 시리아에서 3162명이 숨져 현재까지 총 1만 75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대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필사적 구조작업에 세계인드르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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