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튀르키예·시리아 '기부 콘퍼런스' 개최…88억원 인도적 지원도

내달 초 EU 회원국 등 모여 성금 모금
재제로 시리아는 NGO 등 통해 전달

7일 (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의 강타로 7000여명이 숨진 튀르키예의 카라만마라슈에서 폭격을 맞은 듯이 허물어진 건물이 보인디.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유럽연합(EU)이 규모 7.8의 대지진 참사를 겪은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대한 국제 원조를 신속히 마련하기 위한 '기부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8일) 이같이 밝히면서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고 곧 구호품을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EU순환의장국인 스웨덴과 공동 개최되는 이 콘퍼런스는 EU 회원국들과 인접국, 유엔 회원국 등을 초청해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콘퍼런스는 내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언 위원장은 "이런 비극이 닥쳤을 때는 아무도 혼자 남겨져서는 안 된다"며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EU에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EU는 이와 별개로 EU 재해대응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Civil Protection Mechansim)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650만 유로(약 88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튀르키예에 300만 유로, 시리아에는 350만 유로를 각각 지급한다. 또 튀르키예에는 1500여명이 넘는 구조대원과 100여마리의 수색견을 파견한다.

하지만 시리아의 경우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직접적인 원조보다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리아에 대한 대부분의 원조는 정부 소유 영토인 수도 다마스쿠스를 통해 이뤄진다. EU는 "시리아에 가능한 지원을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현재 회원국들과 유엔과 접촉 중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지난 6일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는 9057명, 시리아에서는 2992명 등 총 1만2049명이다. 부상자는 모두 5만8087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우려로 사망자 규모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