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렐 "이란 핵개발 중단 유일 방법은 2015년 합의 되살리는 것"

합의 붕괴 책임은 "트럼프에 있다"고도 말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이란핵합의(JCPOA)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EU 지도자들과 함께 키이우 방문 후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내가 아는 한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피하려면 이 합의 말고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보렐은 이란이 우크라니아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고 시위자 단속에 열심이지만 2015년 핵합의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015년 이란과 미국과 함께 협상했던 프랑스, 영국, 독일은 여전히 이 협정을 부활시키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 외교관들은 이 합의에 대해 비관적이며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회의론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핵협상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보렐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대가로 이란에 대한 대부분의 제재를 해제한 것이 잘못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15년 협정을 부활시키는 것을 주요 외교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작년 봄에 합의에 근접했다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후 8월 비엔나에서 열린 새로운 회담에서 보렐 대표의 팀은 이란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종 초안을 작성했지만 이 역시 합의가 무산됐다. 그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져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히잡 반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이란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가 생겨났다.

2018년 이란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활동이 평화적 성격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테러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렐 대표는 핵합의 무산 대한 책임을 이란이나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는 것을 거부했지만 '누가 책임이 있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라고 간결하게 답했다고 WSJ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