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문' EU집행위 추가 대러 제재 예고…젤렌스키 "제재 신속해야"

EU "추가 유가 상한제 도입할 것…러 전쟁범죄 기소센터 설립 약속"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니스 슈미할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 국기에 서명하고 있다. 2023.02.0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오는 24일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주요 7개국(G7)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 석유 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은 기존의 제재가 이미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기존의 유가 상한제만으로도 러시아가 매일 약 1억6000만유로(약 21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어 "침공이 시작된 지 정확히 1년인 2월24일까지 10번째 제재 패키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기소하기 위한 국제 센터가 네덜라드 헤이그에 설립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센터가 증거 수집을 조정할 것이며, 유럽연합 형사사법협력청(유로저스트)가 지원하는 합동 조사팀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헤이크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ICC)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ICC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략 범죄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오른쪽)가 2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울러 "귀하의 반부패 기관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부패 사건을 효과적으로 적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의 부패 스캔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부 차관, 검찰 부총장, 키이우·헤르손 등 5곳 주지사 등 정부 수뇌부들이 잇따라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파면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에 대해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는 군대를 집중시키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자유 유럽과 자유 세계에 대한 복수를 시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럽이 제재를 보다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한다. 다음날(3일)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담을 통해 EU 가입 가속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EU 가입을 신청해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다만 EU가 요구한 개혁 조치,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 등 여러 가입 절차들로 최소 수년이 걸릴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니스 슈미할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여러 관리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0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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