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서방, 제2우크라로 '몰도바'…러 다음 적 '조지아' 주시"(종합)
EU 집행위 '러 비판'…"인종차별·나치즘·러 문제 해결 시도도 아냐"
"서방, 우크라 공급 무기 범위 넓을수록, 자국서 격퇴 방안 모색 중"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맹비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는 몇 주 전 폰데어라이이엔 위원장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유럽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전례 없는 EU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10년 퇴행에 직면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국영 러시아24TV와 RIA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전쟁 결과는 러시아의 패배가 되어야 하고 이 패배는 10년, 수십 년간 러시아가 자국 경제를 회복할 수 없어야 한다 말했다"고 전하며 "이는 인종차별이나 나치즘이 아니고 러시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고 싶지만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포병이 우리 영토에 위협되지 않는 거리로 격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급되는 무기 범위가 더욱 넓을수록 우리는 그 무기들을 자국 영토에서 더 많이 밀어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최소 20억달러(약 2조4600억원) 상당 추가 무기 지원 패키지 제공을 결정했다.
아울러 "서방은 이제 '제2 우크라이나' 역할에 몰도바를 주시하고 있다"며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거의 모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몰도바는 서방이 반러시아로 변모하기를 원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서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조지아를 러시아의 다음 적(敵)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서방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관계를 악화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소련 이후 공간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중국에 관해서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군사동맹보다 강력하며 제한이 없다"며 "옛 소련, 중국 및 러시아의 모든 해 동안 최고"라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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