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제2의 적은 부패…EU 가입 위해 부패척결 나선다
젤렌스키, EU 정상회의 앞두고 대대적 가택수색 지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염두에 두고 부패 척결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전직 내무장관, 세무 당국 등을 대상으로 합동 가택 색을 시작했다.
이번 수색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실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치를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린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내부의 적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쟁 상황에서 대담하게 우크라이나를 해치려는 모든 범죄자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수갑을 채우리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국민의종의 다비드 아라카미아 대표는 경찰이 수도 키이우의 세무서를 압수수색해 세관의 고위 관리들이 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색이 억만장자 이고르 콜로모이스키와 아르센 아바코우 전 내무장관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모이스키는 금융재벌로 그가 지분을 보유한 2개의 석유 기업에서 9억3000만유로 규모의 횡령 사건이 벌어졌다.
아바코우 전 장관은 지난달 18일 내무장관과 차관 등 14명이 사망한 헬기 추락 사건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패 쳑결의 일환으로 5개 주 주지사와 국방부 차관 등 고위 관리 10명을 물갈이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년 간 부패로 몸살을 앓았으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를 근절하려는 노력이 무색해졌다. 우크라이나의 이미지 쇄신은 서방 국가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 국방부 관리들과 대통령 집무실의 최고 보좌관을 포함한 12명의 고위 인사를 부패를 이유로 해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조건으로 법치와 정의, 부정부패 척결을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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