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EU-우크라 정상회담…추가 군사 지원·EU 가입 등 '집중 논의'
우크라 총리 "회담 키이우에서 열리는 건 중요한 의미"
러 공세 집중되는 바흐무트…사상자 잇따라 발생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향해 가는 가운데, 오는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린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EU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EU 가입과 추가 군사 지원 요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EU 가입을 신청해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우크라이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입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정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EU의 정상회담이 2월3일 키이우에서 열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관련 사안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이 키이우에서 열린다는 건 동맹국들과 러시아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했다.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EU 측 인사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이자 러시아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바흐무트를 수호하고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서방 동맹국들에 최대 140대에 달하는 전차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지역들을 탈환하고 봄철 대공세에 대비해 서방에 전차 지원을 요구해왔다.
이에 영국이 챌린저2 14대, 미국 M1 에이브럼스 31대,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 등 서방국들은 주요 전차들 지원 방침을 밝혔다.
◇ 주력 전차 지원 받은 우크라, 서방국들에 전투기 등 추가 지원 요구
전차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는 서방국들에 F-16 전투기 등 추가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보복과 확전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무기 지원을 두고 국가들 저마다의 미세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밝히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건이 맞는 경우, 전투기 지원 가능성이 있다며 ‘조건부 지원’을 내세웠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없다"고 했다.
프랑스 측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있을 것 △전투기 지원으로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 것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 △프랑스군의 군사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 등의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독일도 전투기 등 추가 지원엔 다소 부정적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주력전차를 지원한 이후 또다시 중무기 논쟁이 불거지면 국가를 향한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독일이 또 다른 논쟁에 돌입한다면 이는 신뢰하기 어려워 보이고, 국가 차원의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뒤흔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러시아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바흐무트에서는 폭발음 등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12세 소년과 70세 남성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블로 키릴렌코는 러시아가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모든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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