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하르키우 깜짝 방문해 "우크라 EU 가입 적극 지원"

"하르키우, 러시아 침공의 광기와 우크라 고통의 상징"
獨, 추가 무기 제공 다짐…러, 미사일 공격 재개로 반발

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의 셰우첸코베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포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 시장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배어복 장관은 이날 하르키우를 찾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돕기 위한 독일의 연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 방문에 앞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1년 가까이 지속돼온 러시아의 침공 속에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도시(히르키우)는 러시아의 침공이 얼마나 광기 어린 것인지 보여주는 표상이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매일 직면하고 있는 끝없는 고통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지원을 위해 '매우 구체적 제안'을 하겠다며, 약속했던 대로 우크라이나에 전투 차량을 지원하고, 추가로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하르키우에서 우리는 용기와 회복, 평화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수많은 지뢰 등을 제거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00만유로(약 270억원)을 지원하고, 인터넷 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00만유로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국군이 군사훈련에서 챌린저 2 탱크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 2022.03.14.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U는 앞서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정식 회원국으로 등록까진 여러 절차가 남은 만큼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같은 배어복 장관의 하르키우 깜짝 방문과 독일 측의 연대 표명에 러시아 측은 적극 반발했다.

베어복 장관이 하르키우를 방문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이 재개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명분을 재차 강조하며, 역사가 베어복 장관의 연대 발언을 가혹하게 심판할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독일에 여러 차례 전차 공급을 요구했던 만큼, 독일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레오파드2 전차를 공급할 것이라 예측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