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One] 네덜란드, 새해맞이 불꽃놀이 강력히 금지해야
위험한 전통
(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네덜란드에서 새해를 맞이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불꽃놀이 전통이다. 네덜란드 전역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로 집 앞이나 야외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매년 잦은 사건 사고와 함께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여러 해에 걸쳐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고,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특히 지난 코로나 봉쇄 기간에는 응급실에 불꽃놀이 사건으로 환자가 몰릴 것을 우려해 정부 차원에서 금지를 추진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코로나가 종식되었다는 분위기가 강한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이번 새해맞이에는 불꽃놀이 관련 사고 사건이 자주 보도되었다. NOS 뉴스에 따르면 펨케 할스마(Femke Halsema) 암스테르담 시장은 작년에 비해 훨씬 많은 불꽃놀이 관련 사고가 체포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새해에 제일 바쁜 네덜란드 의사들…"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어"
“불꽃놀이 사고로 입원한 11살 어린이의 손을 아예 절단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불꽃놀이인지 생각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눈 또한 광범위한 부상으로 인해 제거해야 했습니다. 새해에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새해는 의사들에게 제일 끔찍한 순간입니다.”
NOS 뉴스는 1월 2일 성형외과 전문의 엠마 파에스(Emma Paes)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특히나 어린이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녀의 간절한 인터뷰가 소개된 후 NOS 시청자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격렬하게 반응했다.
네덜란드의 오랜 전통이고 안전 보호 장치를 충분히 활용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으며 불꽃놀이는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과, 매해 급증하는 사건 사고 및 환자들로 응급실이 마비될 정도에 달했으니 이제 다른 방식으로 새해맞이를 해야 한다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 엠마는 "불꽃은 순식간에 귀나 머리에 닿아 심각한 화상 사고로 연결된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금지령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되묻고 있다.
◇불법 제조 불꽃놀이,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지난달 25일 엔스헤데에 거주하는 13세의 네덜란드 청소년은 불법 제조 불꽃놀이로 인해 중상을 입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불법 제조 불꽃놀이의 구매 경로 등에 대한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네덜란드 경찰뿐 아니라 국경에 근접한 독일 경찰들 또한 네덜란드로 판매되는 불법 불꽃놀이 폭죽을 다량 발견하고 개인에게 불법적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된 두 명을 체포했다.
네덜란드 경찰들은 이 기간 불꽃놀이 인파가 던지는 폭죽과 유리 파편에 맞는 사고를 당하고 있으며, 청력이 손실될 정도의 업무상 재해를 입고 있다.
소방서는 3800건 이상의 불꽃놀이 관련 신고를 받았다.
딜란 예실괴즈제헤리위스(Dilan Yeşilgöz)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1월 1일 트위터를 통해 "구호단체 봉사활동가들이 불꽃놀이 폭죽으로 인한 사고를 입고 불꽃놀이 인파 진압을 위한 경찰 또한 다수가 사고를 당했다"고 알렸다.
네덜란드 시민들은 이제 법적으로 국가 차원의 새해맞이 불꽃놀이 금지령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법무부 장관에게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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