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나토 전 사무총장 "독재 맞서 민주주의 국가들 단합해야"
"민주 국가들, 전 세계 경제 60% 차지…중국 등에 위협"
대만 위협 이어가는 中에 경고성 메시지 낸 것으로 풀이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만을 방문 중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 사무총장이 세력이 커지는 독재 국가들에 맞서 민주주의 국가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09~2014년 나토 총장을 지낸 라스무센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민주주의 국가들이 발전하는 독재 국가들에 저항하기 위해 함께 동참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전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력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독재 국가들에 위협이 될 만한 강력한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의 투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지난해부터 해가 바뀐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대만에 대한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향해 우회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차이 총통에 대만은 국가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을뿐만 아니라, '자유와 평화 속에 존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대만의 중국 '통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강력 반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도발을 이어갔고 전 세계는 이례적인 긴장 상태가 이어졌던 바 있다.
한편 지난 1일 차이 총통은 총통부에서 진행한 신년 연설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도 대만 인근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군사 활동과 같은 위협은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우려의 입장을 바탕으로, 필요성이 있는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안전한 새해를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대화를 재차 촉구하면서도 그는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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