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관 "평화회담 성사되려면 나토 용병·교관들 우크라 떠나야"

"우크라로 흘러드는 무기와 자금 멈춰야 대화 성사"

16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병사들이 훈련 중 휴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고위 외교관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이 이뤄지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교관들과 용병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러시아 외무부 북미국장은 23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에 흘러드는 무기와 자금의 홍수가 멈출 때까지, 미군과 나토군의 용병과 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때까지 회담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대 편에 서서 싸우는 외국인들을 '용병'이라고 칭하며, 러시아 법원들은 포로로 잡힌 외국인 장병들을 재판에 회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의 평화적인 해결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르치예프 국장은 "양측에 회담에 앞서 우리가 지상에서 정의한 현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강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대한 통제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지난 9월 러시아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를 강제로 병합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에 대해 주민투표 자체가 가짜이며 불법적이라고 간주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작전으로 제2도시 헤르손을 탈환하면서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당한 영토 반환 없이는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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